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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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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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 Williams

무채색 기술에 온기를 입힌 공간, ‘리얼월드’

미래 사회를 생각하면 왠지 사람보다 기계가 먼저 떠오릅니다. 메탈릭한 컬러로 채워진 공간, 하늘과 땅에 로봇형 기계가 가득한 광경이 연상되죠. 기계로 메워진 세상에 인위적으로 자연 요소를 가미한 간극 그 자체가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 산업’에 대한 선입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인간과 기술이 조화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기계와 인간이 협업하는 모습은 이제 자연스럽죠. 기계는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 우리가 원하는 삶을 그려주고, 인간의 잔인함이 무자비하게 파괴해버린 지구의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고민하기도 합니다.

리얼월드는 인간과 기계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해 따뜻하고 똑똑한 로봇 기술로 세상을 진보시키는 회사입니다.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현실과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지능형 로보틱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죠. 스페이스베이스(이하 ‘스베’)는 이러한 리얼월드의 꿈을 담은 새로운 오피스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정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산업 이미지를 구현하면서도, 오랜 시간 머무는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였습니다.


기술과 감성의 균형으로 빚어낸 편안함

스베는 리얼월드의 정체성과 비전이 돋보이면서도 사용자 기반의 기능적인 오피스를 만들기 위해 여러 안을 구상했습니다. 미래지향적, 최첨단 기술, 기계라는 핵심 키워드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되, 자칫 차갑고 비인간적인 분위기로 연출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목표였죠. 발전된 미래 기술과 기계의 효율성을 구조적인 형태로 시각화하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지나치게 냉소적이지 않도록 설계를 고민했습니다.


스베에서 떠올렸던 '미래지향적인 컨셉'과 따뜻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사옥의 이미지.


Step 1. 소재를 통한 정체성의 구현

먼저, 정밀한 로보틱스 기술과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산업용 프로파일을 주재료로 활용합니다. 리얼월드의 사업 목표를 듣고 떠올린 ‘로봇’과 ‘최첨단 기술’이라는 키워드가 지닌 이미지를 구현하는 최적의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리얼월드의 정체성인 로봇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구상할 때 ChatGPT로 제작한 이미지.


공간 구상 당시 ChatGPT를 이용해 제작한 이미지를 보면 전체적으로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미래’의 대표적인 특징이 드러납니다. 스마트한 로봇, 화려한 디스플레이와 조명들, 매끄럽고 깔끔한 색감의 재료들이 그러하죠. 스베는 이 이미지를 리얼월드 오피스 전반에 직관적으로 녹였습니다. 로봇, 기술력이라는 점과 연결되는 플랜트(공장)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직선을 강조합니다. 구조적인 리듬감을 강조하고자 중첩된 조명라인을 설치하고, 가구와 집기는 모두 프로파일로 직접 제작했죠. 주로 공장 설계에 빈번히 사용되는 이 은빛 프로파일은 공간 전체에 반듯하고 기계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누구나 리얼월드의 핵심인 ‘로봇’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플랜트(공장) 느낌을 내고자 직선 라인을 활용한 모습.

(좌)프로파일을 적용한 디테일. (우)공간 브랜딩에 맞춘 펜던트. 디테일한 영역까지 리얼월드의 정체성을 담고자 했던 스베의 고민이 엿보인다.


Step 2. 사용자를 위해 곳곳에 더한 온기

과도하게 냉정한 공간 분위기는 지양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였습니다. 실제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오피스를 딱딱하고 비인간적인 공간으로 느끼지 않도록 말이죠. 스베는 모두의 눈길, 손길, 발길이 닿는 곳마다 따뜻한 미감을 가진 요소를 세세하게 덧붙여 오래 머물고 싶은 오피스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위해 매끄럽고 차갑게 반짝이는 프로파일 구조물 속에서도 사용자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미세한 모래 입자가 혼합된 특수 도장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질감이 강한 아트 페인팅으로 벽체를 마감하고 구조물 곳곳에 밝은 우드를 사용했죠. 도면상으로는 사옥이 지하에 위치해 있어 어둡고 차가울 것 같지만, 밝은 자연광이 들어오는 통창을 사용해 공간 전체의 조도를 높여주는 설계를 치밀하게 반영했습니다. 이처럼 반전되는 요소들의 조화가 공간의 긴장감을 덜어내고, 사용자에게 예상 밖의 온기를 전달해 줍니다.



우드와 프로파일을 함께 활용해 설계한 라운지 공간. 기계의 차가운 감성과 목재, 자연광이 자아내는 따스한 감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업무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동선의 비밀

 

 

오피스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업무 몰입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외부인과 내부인의 동선을 완벽하게 구분해, 불편한 상황을 최소화하는 것도 그러한 고민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는데요. 외부인의 방문이 잦은 리얼월드의 특성상, 미팅룸과 직원들이 상주하는 업무 공간을 분리하는 한편 전체적인 동선을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무척 중요했습니다.


스베가 구현하고자 했던 미팅룸 시안 이미지.

실제 구현된 리얼월드 미팅룸 모습.

오피스에 적당한 긴장감을 줄 수 있으면서도 너무 폐쇄적인 구조가 나오지 않도록 각 공간을 배치하는 일이 핵심이었는데요. 미팅룸과 사무 공간이 어떤 관계로 배치되는지에 따라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와 부서 간 상호 작용이 여러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이에 스베는 직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과 부서별 특징을 고려해, 세 가지 동선 시나리오를 제안했습니다.


Option 1. 미팅룸 용도에 따른 설계


대안 1: 방문객 전용 미팅룸과 구성원용 미팅룸을 분리시킨 형태.

대안 1의 초기 투시도.

첫 번째로는 미팅룸의 용도를 기준으로 동선을 구상했습니다. 직원들의 업무공간을 거치지 않고 입구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라운지와 인접한 곳에 외부 방문객을 위한 미팅룸을 배치하고, 직원 간 미팅은 사무 공간 바로 옆에 배치된 미팅룸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사용자들의 특성에 맞춰 미팅룸으로의 이동을 최소화한 효율적인 배치였습니다.


Option 2. 사용 목적에 집중한 설계(최종 채택안)


대안 2: 미팅 동선과 업무 동선을 분리시킨 형태.

대안 2의 초기 투시도.

두 번째 안에서는 공간 사용 목적이 중요하게 고려되었습니다. 내부 구성원이든 외부 방문객이든, 회의를 위해서는 모두 타운홀, 카페테리아와 인접해 있는 미팅룸 전용 공간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미팅룸이 모인 영역과 업무 공간이 있는 영역을 완전히 분리해,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구상이었죠. 실제로 이는 다른 여러 기업들의 오피스에서도 자주 적용되는 구조인데요. 여러 단계의 논의를 거쳐 리얼월드는 이 두 번째 안을 최종 채택했습니다.


Option 3. 부서 유형에 따른 설계


대안 3: 관리팀과 타 조직을 분리시킨 형태.

대안 3의 초기 투시도.

세 번째 안은 부서 유형에 따라 공간을 분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배치도상 왼쪽 하단에 오퍼레이션 팀을 위한 업무 공간이 별도로 배치된 것이 돋보입니다. 반면, 외부인과 만남이 잦은 영업팀의 업무 공간은 미팅룸이 모여있는 영역에 함께 배치돼 있죠.

일반적으로 오피스 공간에서 관리팀(경영지원팀, 총무팀, 인사팀 등)을 분리 배치하는 것은 관리팀의 업무 특성에 기인합니다. 관리팀은 각 부서를 조율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하기에, 다른 팀과 한 공간에 있을 시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단점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불필요한 상호작용을 배제하기 위해 타 부서와 거리두기가 필요한 것을 고려한 구성이었죠. 아울러 관리팀에서 담당하는 주된 업무 특징을 고려해 보안 유지 및 내외부 접촉 빈도를 줄이기 위한 의도도 반영되었습니다. 기능적인 효율성과 조직 내 심리 균형을 고려한 공간 설계였죠.


목적에 집중한 배치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다

리얼월드와의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미팅룸 영역과 업무 공간 영역을 분리하는 두 번째 안이 채택되었습니다. 해당 안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인 ‘업무 집중도 향상’을 위해, 방문객이 내부의 업무 공간을 거치지 않고도 미팅룸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죠.

벽체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동선을 유도하고 영역을 구분하면서도, 사방이 탁 트인 구조를 적용해 시각적인 개방감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각 미팅룸의 마감재는 공용 공간인 라운지와 연결되는 재료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공간이 연결되어 보이는 효과를 만들었죠. 이처럼 효율적이고도 디자인적 요소를 더한 설계 덕분에 고립감이나 폐쇄감 없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라운지에서 바라본 미팅룸 모습.

리얼월드 업무 공간.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살린 그레이 색감과 직선 배치가 돋보인다.



자연을 품은 공간, 모두를 위한 라운지


미팅룸으로 이어지는 리얼월드 라운지 모습. 자연에서 온 재료를 활용해 공간 내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공간과 사람 간 연결성을 더하고자 했다.

리얼월드 사옥의 자랑은 일로 지친 마음을 잠시 달래며 호젓하게 보낼 수 있는 라운지 공간입니다. 독특한 구조로 일반적인 기업의 사옥 디자인과 차별화되는 매력을 가졌죠. 매일 치열한 논의가 이어지는 업무 공간에서의 긴장과 피로를 덜어줄 수 있도록, ‘사람을 안아주는 라운지’로 설계되었습니다.


썬큰에서 바라 본 라운지 모습을 반영한 투시도.

완공된 썬큰 모습. 밝게 들어오는 햇빛이 오피스 공간에 온기를 더해준다.

스베는 ‘썬큰 구조’를 차용해, 사옥이 위치한 지하 공간에 자연광을 끌어들이고 개방감있는 휴식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이는 리얼월드 사옥만의 가장 차별화된 구조라 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사옥은 지층에 있는 경우가 드물어 썬큰, 보이드, 테라스 등 대지를 활용한 건축 디자인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리얼월드 사옥은 대지와 연결돼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 외부의 자연을 건축물 내부로 끌어올 수 있는 사옥의 구조적 장점을 살려, 스베는 오직 리얼월드만의 공간을 구상했습니다.


리얼월드 라운지 시안 이미지.

썬큰 구조를 활용해 실제 구현된 리얼월드 라운지 전경.

외부를 향해 나 있는 커다란 통창은 밝은 햇빛을 안으로 들여와 답답한 지하 공간의 단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합니다. 이곳에서 구성원들은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나무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이끼와 돌 등 자연 요소를 소품으로 활용한 인테리어는 공간에 더욱 따스한 생동감을 더합니다.


확정된 라운지 투시도. 라운지에 모인 사용자들간의 교류와 연결성을 기본으로 구상했다.

완성된 라운지 모습

오피스는 집 다음으로 오래 머무는 공간이기에 불편하지 않게 계획돼야 합니다. 모든 공간이 세심하게 설계돼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스베는 모든 사람이 모이는 라운지를 가장 편안하고 온화한 만남의 장소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자칫 단점으로 그쳤을 반지하 형태의 건축 구조와 각종 인테리어 요소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결과, 리얼월드의 라운지는 삭막하고 치열한 업무 현장을 넘어 모두를 품어주는 활짝 개방된 장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리얼월드 사옥은 미래 산업이 지닌 정밀함, 인간이 지닌 친근함을 조화롭게 녹여낸 결과물입니다. 스베는 공간을 단순한 기능의 집합이 아닌 구성원의 가치를 담는 매개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스베의 철학이 담겨 있는 오피스는 차갑고 비인간적인 미래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넘어 유수한 기업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포용적인 공간으로 완성되죠. 업무 환경의 본질을 깊이 고민하고, 조직의 문화와 일하는 사람의 태도까지 아우르는 설계를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진보, 디자인 유행의 변화 속에서도 스베는 항상 ‘인간성’을 잃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디자인은 곧 지속 가능한 관계와 창의적인 성과로 이어진다는 믿음 아래, 스베는 오늘도 공간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더욱 따뜻하게 발전된 미래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 디자인 제공_스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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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Il s'agit d'un Moise modèle alimenté par Fr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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