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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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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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 Williams

CLO, 하이엔드 패션테크 기업이 공간으로 말하는 법

클릭 몇 번만으로 옷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요?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와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패션 테크 기업, 클로버추얼패션(이하 ‘클로’)은 그러한 상상을 기술로 실현하는 회사입니다. 실물처럼 원단을 재봉해 의상을 완성하고, 이를 아바타에 입혀 런웨이를 구현하거나,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작업 과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죠. 또 누구나 쉽게 패션 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도 운영하는데요. 디자인, 시뮬레이션, 교육, 유통까지 패션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죠.

이러한 클로는 기술 혁신을 상징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오피스를 원했습니다. 스페이스베이스(이하 ‘스베’)는 ‘패션’과 ‘디지털’이 만나는 클로의 정체성을 공간에 담아, 내부 협업과 외부 체험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환경을 설계했는데요. 클로의 방향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공간, 혁신가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관계지향적’ 오피스, 양방향의 사용자를 아우르다



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클로의 기술과 방향성을 경험하고 싶어 하는 외부 사용자, 다른 하나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함께 일하는 내부 구성원들입니다. 스베는 두 부류 사용자의 특성과 공간 사용 목적을 고려해 공간 전반을 설계했습니다.

클로의 핵심 가치는 ‘사용자 친화적’ 기업 문화에 있습니다. 스베는 클로의 철학을 바탕으로 외부와 내부 사용자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기업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디자인을 토대로, 업무 특성과 공간 사용 목적에 맞게 세심하게 공간을 배치했죠. 그 결과, 공간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클로라는 기업이 사용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자 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는 메인 시퀀스

클로의 사옥에는 다양한 유형의 방문객이 출입합니다. 그중에서도 브랜드를 처음 만나는 사용자를 위해, 스베는 클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패션이라는 트렌디한 산업 환경에서도 가장 최신의 것을 다루는 기업이니만큼 직관적이고도 화려한 디자인 요소를 활용해 브랜드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죠. 그렇게 클로의 핵심 공간들이 디자인되었습니다.


①출입구: 첫인상을 만드는 디지털 내러티브


주출입구로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비디오홀을 3D로 구현한 이미지. 다양한 클로의 제품이 시연된다.

실제 구현된 홀의 모습.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클로 방문객들은 거대한 크기로 영상물이 상영되는 공간을 마주합니다. 8m의 곡면 패널이 설치된 이 비디오홀에는 클로의 제품들과 기업 소개 영상이 재생됩니다. 패션 산업에 디지털을 융합시키는 클로의 비즈니스 아이덴티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장치죠.


②프리미엄 라운지: 따스하고 품격있는 환대


비디오홀을 지나 라운지에 들어선 방문객 동선을 고려해 3D로 구현해본 이미지.

실제 구현된 라운지 공간. 탁 트인 조망과 따뜻하고 모던한 색감이 인상적이다.

비디오홀을 지나 라운지에 들어선 방문객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엄청난 조망과 마주합니다. 마치 고급 호텔에 방문한 듯 서울 강남 지역과 한강, 여의도, 남산타워, 뚝섬을 아우르는 높은 조망권에 절로 탄성이 나오죠. 외부인을 맞이하는 공간 역할에 맞게 격식을 갖추면서도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전반적으로 밝은 색감을 사용했는데요. 덕분에 구름 위에 떠 있는 듯 경쾌하고도 단정한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창가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 호텔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격식을 놓치지 않았다.

이 라운지는 클로에서 가장 비중 있게 검토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스베는 방문객이 잠시 머무는 동안 ‘패션’과 ‘기술’이라는 키워드를 아우르는 클로의 정체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라운지의 디자인 요소를 세심하게 선정했죠.


라운지 전경을 3D로 구현한 모습. 세로형 멀티비전과 독특한 벽체, 조명 등 섬세한 디자인 요소가 돋보인다.

(좌) 입구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 계단부 벽체에 설치된 멀티비전 화면이 눈에 띈다. (우) 멀티비전 맞은 편, 왼쪽 벽면에 설치된 패브릭패턴월.

라운지의 계단부 벽체에 설치된 거대한 세로형 멀티비전은 클로의 소식과 작업물을 보여줍니다. 한 쪽 벽면에 사용된 독특한 패브릭패턴월은 ‘천’을 다루는 패션 기업으로서의 클로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처음 클로를 방문한 외부인의 시선이 닿는 곳곳에 브랜드의 개성을 담은 장치들이 배치돼 있는 것입니다.


③타운홀: 창조적 만남이 이뤄지는 공간


보이드 공간을 활용한 대규모 타운홀.

타운홀은 외부, 내부 사용자들의 활용도를 균형 있게 고려해 만들어졌습니다. 7m 가량의 보이드 구역을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타운홀로 만들었는데요. 외부 사용자들을 위한 교육, 여러 지사에서 근무하는 구성원들의 대규모 회의 장소로 활용됩니다.


다른 각도로 살펴본 타운홀. 탁 트인 조망과 어울리는 밝고 따뜻한 색감이 사용되었다.

시원한 조망과 어우러지는 밝은 색감도 인상적입니다. 스베는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되, 장식이 과하지 않도록, 또 강한 대비로 공간에 피로감을 더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컬러를 조정했습니다. 그 결과 브랜드의 청량함을 품은 따뜻하면서도 모던한 공간 브랜딩이 완성되었죠. 아울러 장시간 교육, 회의가 이루어지는 공간 특성을 고려해 가구와 계단 수치를 인체 비율에 맞춰 설계함으로써 공간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이는 업무 공간



계단을 따라 윗층으로 이어지는 클로의 사무 공간에는 구성원의 지속 가능한 몰입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요소들로 가득합니다. 낭비되는 동선을 최소화하고, 여러 부서가 유연하게 소통하며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건데요. 스베는 클로에서 근무하는 구성원들의 성향과 업무 유형, 상호작용을 두루 고려하면서 효율적이고 건강한 오피스를 설계했습니다.


①다양성과 유연함이 담긴 회의 공간

클로의 오피스는 목적에 맞게 세분된 회의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부 구성원들은 각자 자기 자리에만 머물러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베는 구성원 간 자연스러운 협업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회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프로젝트, 직군별로 각자 업무에 몰입할 수 있으면서도 언제든 타 부서와 캐주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들이죠.



핫데스크존은 온전한 몰입을 통해 효율적인 업무와 회의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공간입니다. 파티션으로 구분된 1인석에서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거나, 집중도 높은 화상 회의에 참여할 수 있죠. 인원수, 부서 구성이 다양한 조직은 ‘ㄷ’자형으로 만든 테이블을 자주 활용합니다. 개방적인 공간에 배치된 이 회의 공간은 폐쇄적인 미팅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담감을 줄이고,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오픈 미팅존은 회의가 잦은 부서를 위해 최소한의 동선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되었습니다. 특히 회의 공간에는 판서가 가능한 벽체가 설치되어 즉흥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구조화하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 팀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팀별 회의실을 함께 구성해, 구성원들의 회의 집중도와 이동 효율성을 모두 높였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술 교육자를 위한 교육실.

클로의 산업적 특색을 살린 회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패션 기업의 정체성이 구현된 샘플룸입니다. 원단을 실험하고 의상을 개발하기 위한 전용 공간으로, 원단의 질감, 중량, 저항도 등을 테스트할 수 있어 근무자들의 몰입도가 무척 높습니다. 샘플룸 바로 옆에는 클로 사용자를 위한 전용 교육실이 배치되어 있는데요. 클로의 기술을 경험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교육하는 상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패션’과 ‘디지털 기술’이라는 클로의 핵심 정체성 상징하는 두 공간이 나란히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②영감을 회복하는 개방형 오피스

첨단 기술과 패션을 융합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클로. 기술과 예술을 아우르는 구성원의 창의적 사고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를 위해 스베는 적절한 긴장 완화와 쉼을 통해 지속적인 업무 몰입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치를 고민했습니다. 고층 건물 상층부에 위치한 클로 사옥의 자랑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조망인데요. 생각의 전환과 분위기 환기가 필요한 구성원들은 이 시원한 전망을 품은 공간으로 향하게 됩니다.


(좌) 전망을 내려다보며 소통할 수 있는 그룹존. (우) 그룹존 맞은편에 조성된 컴포트존. 자연광에 어울리는 밝은 색감으로 공간에 활기를 더했다.

구성원들의 휴식을 책임지는 마사지룸.

먼저, 앞서 소개한 회의 공간보다 조금 더 작은 4~6인 규모의 회의 공간인 그룹존이 창가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룹존은 타운홀의 계단 배면을 활용해 설계된 곳인데요. 클로의 자랑인 훌륭한 조망이 돋보이는 창가와 가까이 있어, 멋진 차경을 감상하며 회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그룹존 사이에 배치된 마사지룸은 업무로 쌓인 긴장과 피로를 회복할 수 있어 내부 구성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간으로 꼽힙니다.


카페테리아 전경. 개방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밝고 깔끔한 백색과 따뜻한 색감이 함께 활용된 카페테리아 모습.

카페테리아는 그룹존과 더불어 내부 구성원들이 가장 편하게 이용하는 공간입니다. 타운홀에 적용되었던 디자인 방향처럼, 클로의 청량한 브랜드 컬러를 고려한 밝은 색감이 주로 사용되었는데요. 업무 리듬을 회복할 수 있는 장소로 기능할 수 있도록,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색이 신중하게 선택되었습니다.



클로 오피스는 기업의 문화와 내부 구성원, 그리고 그곳을 오가는 다양한 방문객을 전방위적으로 고려해 탄생했습니다. 혁신하는 기업의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면서도, 그 중심에는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있었죠. 브랜드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함께 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우선에 두는 태도는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의 필수 덕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베는 이러한 기업 철학을 공간 전체에 선명하게 펼치고자 했습니다. 도시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공간 과시를 위한 전시 역할만 수행하지 않도록 고민하고, 브랜드를 경험하는 사람 누구든 오피스에 녹아들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도 경계 없는 디자인 요소를 더했죠. 그렇게 완성된 오피스는 사용자와 기업 간의 관계를 정의하는 공간 솔루션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스베는 다양한 브랜드 관계자들에게 기업의 철학을 전달하는 메신저로서 공간을 바라보고, 설계합니다. 편리함 혹은 아름다움이라는 가치 그 이상을 담아, 오피스 디자인의 가능성을 확장해가는 스베의 여정을 지켜봐주세요!


*사진, 디자인 제공_스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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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Il s'agit d'un Moise modèle alimenté par Fr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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