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토리

2026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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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스베 디자이너 다이어리 - ② 도면이 공간이 되기까지

Editor's Commentary

설계가 끝났다고 일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어쩌면 가장 많은 판단이 쌓이는 시간은 그 이후부터입니다. 현장에 처음 들어서는 순간, 공간은 도면 위의 선이 아니라 실제 치수와 높이를 가진 실체로 하나 둘 바뀝니다. 벽 하나가 서고, 천장 구조가 잡히고, 마감재 샘플이 실제 빛 아래에 놓일 때마다 디자이너들은 도면과 현실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작업을 반복합니다. 도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그곳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착공 이후부터 준공까지,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따라가 봅니다.

다양한 실내 인테리어 마감재의 모습

설계가 확정되면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에게는 그때부터 또 다른 시간이 시작됩니다.

현장 공사가 시작되면 공간은 도면 위의 이미지에서 실제 공간으로 조금씩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벽체가 세워지고, 천장 구조가 잡히고, 조명과 마감재가 하나씩 자리를 찾습니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은 현장을 자주 찾습니다. 도면과 실제 치수가 맞는지 확인하고, 시공팀과 함께 디테일을 조정하기도 하죠.

도면에서 보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2 mm이내의 오차도 설계 시 모두 확인하며 계획하는 것이 스베 설계팀의 특징입니다. 마감재 미팅 발주처와 사무실에서 1차 진행하고 현장에서 2차 진행하며 현장감과 다른 부분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WEEK 1 — 공간의 뼈대가 세워집니다 : 철거 & 구조 공사



착공 첫 주는 눈에 보이는 변화가 극적이지 않습니다. 1~2일의 철거 작업 이후에는 공간 내부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되어 주요 공정의 반장님들 _예를 들어 전기, 소방, 통신, 설비 등 벽 안으로 숨겨지는 시설의 작업들이 선행됩니다. 기존 공간이 있다면 철거부터 시작합니다. 천장재를 걷어내고, 불필요한 벽체를 허물고, 바닥을 걷어냅니다. 철거 이후에는 건축의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나 문제점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천정 속의 배관은 건축 도면과 다를 때가 많아 노출 천정을 계획한 부분의 조명설계를 변경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 이 위치 조명 계획 조금 수정해야 할 것 같아요.” 50mm 차이입니다. 하지만 조명 위치가 달라지면 분위기가 달라지고, 분위기가 달라지면 설계 의도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의 치수 재확인은 작은 일이 아닙니다. 공사 첫 주는 공간을 세우기 위해, 먼저 공간을 정확히 다시 읽는 시간입니다.


WEEK 2 — 도면 속 벽이 실제 벽이 됩니다 : 벽체 & 동선 구성



벽체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공간은 급격히 달라집니다. 어제까지 텅 빈 것처럼 보이던 바닥이 오늘은 구획을 가진 공간으로 나뉩니다. 공간에 레이어가 쌓이며 시선이 닿는 부분이 많아져 공간은 채워짐으로 더 넓게 느껴지게 됩니다. 도면 위에서는 괜찮아 보였던 동선이, 실제 벽이 서고 나면 다르게 느껴질 수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완공했던 프로젝트들을 확인하며 그 때의 치수와 현장감으로 예측하며 나갑니다. 그래서 인테리어는 많은 경험의 데이터가 필요한 직업입니다.

개개인의 신체 사이즈가 틀린 것 처럼 공간은 개인의 기준으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스베가 늘 인체 표준 치수를 외우는 것은 공간을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하기 위함입니다.


WEEK 3 — 샘플은 현장에서 다시 봐야 합니다 : 마감재 확인 & 조정



색상은 시간대, 날씨, 조명 등에 따라 다르게 보여 집니다. 그래서 기준은 공간에서 오래 머무는 가장 보통의 날로 잡고자 하여 비가 오지 않는 낮의 시간대에 마감컬러를 확인합니다. 동서남북과 주변 건물들로 인한 빛의 영향까지 설계 시 미리 고려합니다.


WEEK 4 — 공사는 혼자 하지 않습니다 : 협력사와의 조율



현장에는 스페이스베이스 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목공팀, 전기팀, 설비팀, 가구 시공팀 등 여러 팀이 함께 움직입니다. 각자가 맡은 공정이 다르고, 각자의 일정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작업을 해야 할 때, 조율이 필요해집니다.

같은 구역을 두고 여러 팀의 작업이 나뉘기 때문에 스페이스베이스의 현장소장은 전체 작업 일정을 관리합니다. 조명 배선이 먼저인지, 소방 배관이 먼저인지, 그리고 언제까지 이 구역의 배선과 배관 작업을 끝내고 목공팀이 투입되어야 하는지 등 다양한 공정의 선후 관계와 일정을 조율합니다. 이러한 공정 관리가 결국 공간의 완성도와 완공일을 좌우합니다. 공정의 선후 관계를 명확히 정리해 현장의 혼선을 줄이는 것은 마감의 디테일을 높이는 일과도 연결되고, 약속된 기한 안에 최상의 결과물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과정입니다.

현장이 시작되면 디자이너는 디자인의 의도를 현장소장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스페이스베이스가 디자인과 시공을 함께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의 팀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설계와 시공을 각각 다른 회사에서 진행한다면, 시공 단계에서는 디자인 의도보다는 견적과 비용에 더 중점을 두고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WEEK 5 — 공간이 완성되는 마지막 순간 : 마감 & 준공



공사의 마지막 단계는 생각보다 빠르게 분위기가 바뀝니다. 가구가 들어오고, 조명이 켜지는 순간부터 공간이 ‘완성’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몇 주 동안 먼지와 자재 속에서만 봐왔던 공간이 처음으로 ‘공간답게’ 보이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 상태에서도 디자이너와 현장소장은 함께 바로 돌아다니며 체크를 시작합니다.

“이 조명, 예상보다 좀 강한 것 같은데 디밍 조정해봐요.” “가구 배치가 도면이랑 조금 다르게 놓였네요. 이쪽으로 20cm만 더 밀어볼게요.” 미묘한 조정들입니다. 하지만 이 마지막 조정들이 완공 사진 속 공간의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공간이 완성되는 순간은 도면이 나오는 날이 아니라, 조명이 처음 켜지고 가구가 자리를 잡는 그 마지막 순간입니다.



공간은 현장에서 완성됩니다



하나의 공간은 수많은 선택과 조정의 결과로 만들어집니다. 설계 단계에서 시작된 고민은 현장에서 계속 이어지고,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쌓여 공간의 완성도를 만들어냅니다.

스베 디자이너들은 도면을 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조율하며 공간이 설계 의도대로 구현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합니다. 이번 글을 통해 공간이 실제로 완성되는 과정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디자인 제공_스베



설계 단계부터 실제 시공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면, 스베와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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