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6년 4월 30일
정샘물
제목 : 스베 디자이너들의 레퍼런스 수집법
Editor's Commentary
어쩌면 영감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매일매일 쌓아가는 성실한 기록의 결과물입니다. 백지상태에서 완벽한 공간을 그려내는 디자이너들에게 레퍼런스 수집은 훌륭한 디자인의 뼈대가 되는데요. 유행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기업의 조직 문화에 완벽히 스며드는 오피스를 설계하기 위해, 스베팀은 평소 어디서 영감을 얻고 어떻게 관리할까요? 스베팀의 생생한 즐겨찾기 목록과 레퍼런스를 관리하고 사유하는 방식까지, 이들만의 깐깐한 아카이빙 방식을 소개합니다.

이미지 : AI 생성
1. 영감을 낚는 가장 빠른 나침반, 해외 웹사이트 디깅


이미지 제공 : yellowtrace
매일같이 수많은 포트폴리오와 새로운 시각물이 쏟아지는 온라인 플랫폼은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빠르고 광범위한 영감의 창고입니다. 스베팀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감도 높은 건축 및 인테리어 웹사이트를 드나들며 트렌드를 캐치하죠. 전 세계의 혁신적인 공간 사례를 조명하는 매거진 웹사이트부터 마감재의 섬세한 텍스처나 과감한 색상 매치를 엿볼 수 있는 전문 사이트까지, 즐겨 찾는 플랫폼의 갈래도 다양합니다.
“Dezeen을 통해 전 세계 건축과 인테리어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파악합니다. 특히 과감한 형태나 혁신적인 소재를 활용한 해외 사례들을 주로 참고해 감각을 확장하기도 해요. Yatzer나 Yellowtrace 같은 사이트에서는 독특한 마감재와 가구의 조화를 살펴보기도 하는데요. 밋밋할 수 있는 오피스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을 디테일한 아이디어를 얻기에 좋습니다.” - 스베팀 디자이너

이미지 제공: Yatzer
하지만 스베팀의 레퍼런스 수집은 모니터 안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스크린 안의 이미지를 넘어, 실제 공간이 주는 고유한 분위기와 스케일감을 온몸으로 체감하기 위해 다함께 밖으로 나서기도 하는데요. 논현동의 하이엔드 가구 쇼룸을 방문해 가구의 비례감과 소재의 촉감을 직접 확인하고, 때론 미술관 전시를 관람하며 조명과 동선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도 합니다. 온라인 디깅으로 넓힌 시야를 오프라인 현장에서 직접 감각하며 검증하는 이 과정은, 스베팀이 평면의 시안을 밀도 높은 실제 공간으로 구현하는 탄탄한 밑거름이 됩니다.

이미지 제공 : 스베_스페이스베이스

이미지 제공 : 스베_스페이스베이스
2. 픽셀 너머의 물성을 느끼다, 오프라인 매거진 구독

이미지 제공 : 월간디자인, 월간데코, Bob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하게 디지털화된 시대지만, 스베는 여전히 <Bob>, <상점건축>, <월간디자인>, <월간데코> 등 국내외 주요 디자인 매거진을 정기 구독하며 살펴보고 있습니다. 모니터 화면으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종이의 질감과 인쇄된 색감으로 전해지는 정보를 오프라인 매거진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데요. 매거진 특유의 입체적인 기획과 심도 있는 텍스트를 눈과 손으로 감각할 수 있죠. 이처럼 실제 공간의 물성과 브랜드의 이야기를 치열하게 다루는 스베팀에게 또 다른 결의 단단한 영감을 제공합니다.
“원하는 키워드만 검색해서 빠르게 소비하는 온라인 디깅과 달리, 종이 매거진은 페이지를 넘기다 우연히 마주치는 낯선 텍스처나 깊이 있는 기사에서 뜻밖의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해요. 단순히 트렌디한 형태를 좇는 걸 넘어, 클라이언트의 공간에 고유한 스토리와 콘셉트를 부여해야 할 때 레퍼런스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스베팀 디자이너

이미지 제공 : 상점건축
3. 모으는 것을 넘어, '이유'를 설계하는 아카이빙
레퍼런스를 수집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이를 실제 공간 설계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입니다. 스베는 전체 콘셉트 회의 후 디자이너 각자가 구역별 샘플 이미지를 찾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전체 미팅을 진행합니다. 이때 스베만의 아주 특별한 룰이 하나 적용되는데요. 바로 미팅을 통해 최종 선정된 이미지들은 반드시 ‘선정된 이유’를 표기해 서버에 다시 저장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예쁜 이미지를 폴더에 모아두는 것을 넘어, ‘왜 이 마감재와 조명을 이 공간에 써야만 하는지’ 명확한 타당성을 기록하고 팀원들과 공유하는 것이죠.
“처음엔 이미지마다 일일이 텍스트로 이유를 달아두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 기록들이 쌓이면서, 클라이언트에게 막연한 감이 아닌 탄탄한 논리로 디자인을 제안하고 설득할 수 있게 되었어요. 최초의 기획 의도가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팀원 간 소통 오류도 사라지니,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수정이나 재공사를 막아주는 스베만의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스베팀 디자이너

이미지 제공 : 스베_스페이스베이스
요즘은 AI를 통해 클릭 몇 번만으로 방대한 레퍼런스를 손쉽게 수집하고 구경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스베팀은 효율적인 기술의 속도보다, 디자이너가 직접 찾고 보고 사유하며 얻어낸 ‘주체적인 논리’를 선택했죠.
단순히 예쁜 결과물을 스캔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발로 뛰어 현장의 물성을 느끼고 매거진과 다양한 레퍼런스를 곱씹으며 ‘왜 이 공간에 이 디자인이 적용되었는지’를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스베팀은 수많은 이미지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논리를 부여하는 사유의 시간이 결국 오피스 디자인의 방향성과 밀도를 결정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스베팀은 앞으로도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디자이너만의 시선과 태도를 가다듬으며, 우리의 철학이 담긴 기록을 통해 공간을 바라보는 시야를 단단하게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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