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6년 2월 27일
양유정
공간에서 시작되는 신뢰: 투자사 오피스 디자인 5곳
Editor's Commentary
사모펀드(PE), 벤처캐피탈(VC), 액셀러레이터(AC). 이들의 공간은 단순히 사무실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회사마다 가진 고유의 철학, 가치, 신뢰도를 보여주는 전략적인 공간이기 때문이죠. ‘투자회사’라고 해서 딱딱하고 경직된 사무실만 떠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스페이스베이스(이하 ‘스베’)에서 구현한 다채로운 무드의 투자사 오피스 디자인을 살펴보세요.


투자사 오피스의 핵심디자인전략 3가지

1. 설립연도는 공간 전략의 출발점
오피스 공간의 방향성을 정하기 어렵다면, 설립연도에 주목해보세요. 오랜 업력을 지닌 회사라면 헤리티지와 안정성을, 신생 회사라면 유연성과 개방성을 강조해 디자인 전략을 세울 수 있어요. 설립연도는 브랜딩, 소재, 톤앤무드 전략의 출발점이 됩니다.
2. 투자 철학을 시각 언어로 번역하기
친밀한 파트너십은 라운드 가구와 웰커밍 라운지로, 체계적인 컴퍼니 빌딩은 정밀한 그리드 시스템으로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스베의 공간 디자인은 투자사의 철학을 시각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입니다.
3. 브랜드 컬러의 전략적 활용
로고에 사용된 브랜드 컬러를 공간에도 활용해볼 수 있어요. 전문성과 신뢰를 나타내는 딥 블루, 정갈하고 노련한 베이지 컬러.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컬러가 기업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Case 1. UTC 인베스트먼트

38년 헤리티지, 소재의 레이어로 쌓아올리다
background
UTC인베스트먼트는 1988년 설립된 사모펀드(PE)의 선구자입니다. 오랜 업력에서 나오는 자본 안정성과 신중한 투자 역량을 공간에 담아야 했는데요. 기업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전통의 강자’, 어떤 디자인이 신뢰감과 헤리티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까요?

design
스베는 소재의 레이어링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질감이 다른 소재를 쌓아나가는 모습은 기업이 오랜 기간 쌓아온 헤리티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풍성한 소재의 레이어링은 그 자체로 시각적 깊이감과 품격을 완성합니다.


정갈한 대칭 구조는 기업의 안정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디자인 요소입니다. 묵직한 소재를 대칭 구조로 설계함으로써 공간에서 신중함과 신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절묘하게 사용된 간접조명은 고급스럽고 품위 있는 기업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Case 2. 캡스톤파트너스

정제된 공간 속 본질을 꿰뚫는 노련함
background
2008년 설립된 1세대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는 유니콘을 발굴하는 깊은 안목과 풍부한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선두적으로 투자하는 노련함과 트렌디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질을 꿰뚫는 맑고 깊은 안목을 공간에서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요?

design
화이트 베이스의 미니멀한 공간은 극도의 정갈함과 깔끔함을 지향하는 전문가적 치밀함을 드러냅니다. 특히 화이트에 섞인 미세한 푸른빛이 전문성을 더합니다.
불필요한 장식은 배제하고 깨끗한 톤과 정교한 라인을 강조함으로써 세련된 이미지를 나타냅니다. 수많은 프로젝트 속에서도 본질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통찰은 잘 정돈된 공간과 맞아떨어집니다.

깨끗한 베이스 위에 더해진 블루 포인트는 신뢰감과 진취성을 구현합니다. 공간 곳곳의 위트 있는 타이포그래피는 권위적이기보다 트렌디하고 세련된 리더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데요. 무겁고 경직된 이미지가 아닌, 변화에 맞추어 빠르게 움직이는 트렌디한 전문가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Case 3. 퓨처플레이

동양적 모던함으로 풀어낸 혁신의 공간
background
퓨처플레이는 혁신적 스타트업을 만드는 딥테크 기반의 액셀러레이터(AC)이자 컴퍼니 빌더입니다. 기술 기반의 정밀한 설계와 체계적 육성 시스템을 공간 디자인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는데요. 혁신을 지향하는 통찰력 있는 기업의 공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design
‘동양적 모던함’은 정밀함과 신중한 통찰, 지속가능한 혁신성을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 전략입니다. 우드의 물성과 차분한 컬러는 동양적인 색채와 함께 진중함을 드러내는데요. 선이 이어지고 쌓여가는 모습을 통해 통찰의 깊이를 감각할 수 있습니다.


격자무늬 프레임과 같은 정교한 그리드 시스템은 혁신적 기술을 다루는 정밀함, 컴퍼니 빌더로서의 체계적 시스템을 상징하는 요소로 설계되었습니다. 무채색의 톤과 함께 퓨처플레이만의 독특한 모던함이 공간 속에 구현되었습니다.

Case 4. 어센도벤처스

가장 가까운 동반자로 다가갈 환대의 디자인
background
벤처캐피탈(VC) 어센도벤처스는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을 강조합니다. 창업자와 45분 거리 내에서 소통하는 투자 철학을 지향하는데요. 이처럼 파트너와 창업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웰커밍 분위기를 공간에 구현하는 것이 무척 중요했습니다.

design
라운지 가구는 환대의 분위기를 드러내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출입구에 가까운 라운지는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웰컴 라운지로 배치된 가구는 라운드 형태로 설계되어 거리감을 좁히고 인간적인 교류를 활성화합니다.


라운드의 형태감은 공간 곳곳에 적용되어 부드럽고 친근함 이미지를 나타냅니다. 웰커밍의 분위기 속에서 형식적이고 딱딱한 관계가 아닌 밀착되어 다가가는 관계가 형성되죠. 브랜드 컬러인 딥 블루는 공간의 아이덴티티로도 활용되어 전문성과 신뢰감을 더욱 강조합니다.

Case 5. 크루캐피탈

영감을 주고받는 글로벌 로프트
background
미국계 벤처캐피탈(VC)인 크루캐피탈은 글로벌 혁신을 일으키는 ‘보더리스 커넥터’이자 ‘글로벌 오퍼레이터’의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을 잇는 글로벌-퍼스트의 지향점이 두드러지는데요. 창업가 출신의 파트너들을 중심으로 함께 성장하는 유연한 파트너십 역시 특징적입니다.

design
크루캐피탈의 오피스는 벤처들이 함께 머무는 열린 공유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활발하게 영감을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일종의 아지트인데요. 높은 노출 천장과 3면의 큰 창이 만드는 개방적인 로프트(loft) 감성이 공간의 정체성을 잘 드러냅니다.


화이트 프레임과 노출 천장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성격을 가미하며, 젊고 기민한 디지털 허브의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활기차게 교류하는 공간은 크루(krew)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데요. 길게 이어지는 업무 테이블은 실질적으로 교류의 효과를 높입니다.

살펴본 5곳의 투자사 오피스는 다채로운 톤앤무드와 디자인을 갖고 있는데요. 투자사에 다양한 성격과 철학이 존재하듯이, 투자사의 오피스도 각기 다른 전략이 필요합니다. 오피스 공간은 기업의 철학과 가치를 전달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단순히 일만 하는 사무적인 공간을 넘어서, 기업의 가치를 디자인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경험해보세요.
*사진,디자인 제공_스베
우리 회사의 철학을 담은 공간, 스베와 함께 시작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