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2026년 4월 30일
정구범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다: 스베의 가구 디자인
Editor's Commentary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벽지도, 조명도, 바닥재도 마음에 드는데, 그 안에 놓인 테이블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경험. 브랜드의 정체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당신이, 정작 사옥 인테리어에서는 그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면 주목해주세요. 스베는 가구를 단순히 공간을 채우는 오브제로 보지 않습니다. 브랜드의 이야기를 공간의 언어로 옮기는 과정, 그것이 스베의 '제작 가구'가 탄생하는 방식입니다.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증명해온 스베만의 접근법, 지금 만나보세요.

‘AB180’ 프로젝트에서 제작한 더해지는 직선의 모듈테이블
사옥 인테리어를 의뢰할 때, 많은 브랜드들이 공간의 구조와 마감재에만 집중합니다. 하지만 막상 공간이 완성되고 나면, 그 안에 놓인 가구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곤 하죠. 기성 가구는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카탈로그에서 골라낸 테이블과 의자는, 어떤 공간에 놓이든 결국 '그 브랜드의 가구'일 뿐입니다. 그 공간에 머무는 사람이 어떻게 일하는지, 그 브랜드가 무엇을 지향하는지는 담기지 않죠.

그동안 스베가 직접 제작한 30여 개 가구
스베는 다르게 접근합니다. 가구의 형태, 다리의 컬러, 상판의 구조 하나하나에 브랜드 컨셉을 녹여내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 그것이 스베가 브랜드만을 위한 가구 디자인을 통해 증명해온 방식입니다.

#1. 형태가 브랜드가 되다: 컨셉을 가구로 번역하는 법
가구 디자인은 어디서 시작될까요? 스베의 답은 명확합니다. 브랜드 자체에 주목하는 것.
브랜드 컨설팅 회사 '더워터멜론(the. WATERMELON)'의 강남 사옥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클라이언트는 이름에서 오는 브랜드의 특징이 공간에서 ‘직관적’으로 보이길 원했습니다. 스베는 그 답을 ‘워터멜론’, 수박의 형태와 컬러에서 찾아냈죠. 잘라낸 수박의 단면을 형상화한 테이블 다리, 초록색의 바닥과 벽 그리고 검은색의 의자가 만들어내는 조화는 공간 전체가 브랜드 이름 그 자체를 닮아 있습니다.

‘더워터멜론(the. WATERMELON)' 사옥 프로젝트에서 잘린 ‘수박’의 단면을 형상화한 빨간색의 테이블 다리

‘더워터멜론(the. WATERMELON)' 사옥 프로젝트의 수박의 ‘상징 컬러’를 사용한 색 조합
이것이 바로, 스베가 브랜드의 컨셉을 ‘가구’로 번역하는 법입니다. 프리즘(PRIZM)의 기하학을 유리 상판에 담고, 자회사와 모회사의 브랜딩 컬러를 조합하고, 수박이라는 이름 하나에서 공간 전체의 색과 형태를 이끌어내는 것. 이는 단순한 맞춤 제작이 아닙니다. 그 공간, 그 브랜드만을 위한 가구의 완성입니다.

‘프리즘(PRIZM)’ 스튜디오 프로젝트에서 브랜드 이름을 재해석하여 만든 ‘프리즘’ 모양의 테이블
#2. 기성 가구를 선택할 때조차, 스베의 기준은 다르다
스베가 모든 가구를 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자는 소량 제작 시 디자인의 한계가 뚜렷합니다. 직선 위주의 형태, 이동하기 무거운 구조가 그것이죠. 그래서 스베는 의자에 한해서는 기성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스베는 기성 의자를 고를 때 반드시 ‘직접’ 방문해 앉아보고 결정합니다. 단순히 사진과 스펙만으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실제로 여주에 매장이 위치한 의자를 클라이언트에게 제안하기 위해, 왕복 4시간의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방문하기도 했죠. 의자 하나를 고르기 위해 반나절을 쓰는 것. 그것이 스베가 기성 의자를 고르는 ‘철칙’입니다.

‘토르드라이브(THOR DRIVE)’ 사옥 프로젝트에서 기성 의자의 규격과 톤에 맞게 새롭게 제작된 테이블
의자를 선택한 후에는 그 컬러와 소재에 맞춰 테이블을 제작합니다. 다리의 톤과 상판의 질감을 조율하고, 기성 의자를 쓰더라도 공간 전체가 ‘하나의 분위기’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죠. 기성 가구를 쓰는 순간조차, 스베의 시선은 공간 전체를 향해 있습니다.
#3. 사용하는 사람을 위한 설계: 디테일이 곧 배려다
좋은 가구는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실제로 일하는’ 사람의 경험이 기준이 됩니다. 스베가 제작한 미팅 테이블 중에는 2단 상판 구조를 만들어, 아래 상판에 핸드폰과 개인 소지품을 자연스럽게 수납할 수 있도록 한 사례가 있습니다. 회의 중 테이블 위가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으면서도, 필요한 것들은 손 닿는 곳에 두는 방식이죠.

‘실비아(SILVIA)’ 사옥 프로젝트에서 사용자를 배려하여 제작된 ‘2단 상판’ 구조의 테이블
좁은 회의실에 놓일 테이블은 모서리를 라운드 처리하고, 외발 구조로 제작했습니다. 사람이 드나드는 동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함이죠. 보기 좋은 형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쓰기 편한’ 구조이기도 합니다.

좁은 동선을 배려해 라운드 처리와 외발 구조로 제작된 회의실 테이블
또한, 싱크 공간과 OA 존의 가구들은 기존 벽 사이즈에 맞게 제작으로 들어갑니다. 공간의 치수를 따르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브랜드의 ‘컨셉’을 반영해 제작할 수 있어 공간 아이덴티티를 살리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죠.

좌 : ‘마운드(MOUND)’ 사옥 프로젝트에서 벽의 치수에 맞게 제작되어 브랜드의 컬러를 담은 싱크 공간
우 : ‘‘웨이브(WAVVE)’ 사옥 프로젝트에서 기성 가구와 조화를 이루는 아일랜드 바의 물성
기성 가구로 채워진 회의실과, 그 공간을 위해 섬세하게 제작된 가구가 놓인 회의실은 사진으로도, 실물로도,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의 감각으로도 분명히 다릅니다. 스베는 매 프로젝트마다 묻습니다. 이 브랜드는 어떤 이미지를 지향하는가.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그 질문의 답이 가구의 형태가 되고, 컬러가 되고, 구조가 됩니다. 수박이라는 이름 하나에서 가구의 형태와 색을 이끌어내고, 의자 하나를 고르기 위해 4시간 거리를 직접 오가는 것. 스베가 디자인하고 선택한 가구에는 항상 브랜드의 ‘컨셉’이 고려됩니다.
공간은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는 순간 완성되지 않습니다. 그 안에 어떤 ‘가구’가 놓이느냐가 완성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 질문에 스베가 함께 답합니다.
우리 사옥에는 '우리 브랜드'의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지금 스베와 함께 만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