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프로젝트

프로젝트

2026년 2월 6일

|

양유정

보이지 않는 준비가 좋은 사옥을 결정한다, 대학내일ES 사옥 ②

Editor's Commentary

인테리어는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출발합니다. 디자인 이전에 설비와 인프라를 먼저 갖추어야 하죠. 공간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면 아래의 공사 준비 과정이 무척 중요합니다. 병원을 오피스로 바꾼 6개월의 대공사, ‘대학내일ES 사옥’ 프로젝트 2편을 살펴보세요. ‘실내건축’이라는 말처럼, 건축 수준의 공사 과정을 소개합니다.

대학내일ES 사옥 공사 진행 장면
대학내일ES 사옥 공사 진행 장면

대학내일ES의 강서 신사옥 프로젝트, 지난 1편에서는 기획과 디자인 설계 과정을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2편은 공사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 이전에, 필수 인프라부터 구축하는 스페이스베이스(이하 ‘스베’)의 실내건축 과정에 주목했어요.

👉 세대를 연결하는 오피스 디자인, 대학내일ES 사옥 ①


인프라 구축부터 시작하는 실내건축


건물 용도변경을 위해 진행 중인 철거작업 모습

기기 해체 및 반출 작업

Q. 대학내일ES 사옥은 시공에 6개월이 걸린 대형 프로젝트인데요. 그 공사 과정은 어땠나요? 특히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부분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이 건물은 본래 산부인과로 지어졌어요. 병원이었던 건물을 오피스로 변경하기 위해 수많은 개보수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철거 작업만 두 달 넘게 걸렸어요.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었는데요. 재사용이 불가능한 장비와 시설을 모두 제거해야 했고, 크기가 큰 장비들은 조각내어야 밖으로 옮길 수 있었거든요.

공사 과정에서 새로 들어간 부분보다 뜯어내고 버려야 할 부분이 훨씬 더 많았어요. 어쩌면 건물 외벽을 제외하고 모두 새로 지었다고 볼 수도 있겠어요.(웃음)

배수관, 소화전, 화장실과 같은 설비도 전부 철거하고 위치와 용도에 맞게 재시공했고요. 지하층들은 곰팡이를 제거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마감재를 철거하고 나니 그제야 드러나는 벽과 천장의 균열, 바닥의 단차도 모두 보수해야 했습니다. 노후된 테라스를 깨끗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도 방수 작업과 바닥데크 시공 등 많은 작업이 필요했죠.


바닥 페데스탈 작업

바닥 페데스탈 작업 (*페데스탈: 배수를 위해 타일을 띄워 시공하는 방식)


Q. 인테리어 회사에서 수행하는 작업이 이렇게 넓은 줄 몰랐어요. 실내 공사의 작업 범위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흔히 인테리어를 ‘눈에 보이는 부분을 꾸미는’ 작업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실제로 1900년 이전까지는 ‘실내장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어요. 공간을 장식하고 꾸미는 데 그치는 행위로 여겨졌죠.

하지만 지금은 ‘실내건축’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인테리어의 업무 범위가 단순한 장식을 넘어 건축 행위로 확장되었기 때문이에요. 크고 작은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건축 작업이 필요합니다. 소방, 공조, 전열 등의 시설을 배치하고, 법적 기준을 준수해 안전하게 시공할 수 있는 높은 전문성이 필요하죠.

이번 대학내일ES 사옥의 공사 과정을 살펴보며 실내건축이라고 불리는 인테리어의 넓은 작업 영역을 확인하실 수 있길 바라요.


대학내일 사옥의 지하층 중 창고의 모습대학내일 사옥의 지하층 중 작업실의 모습

지하층의 창고 및 작업실

대학내일 사옥의 지하층 중 수면실의 모습

지하층의 수면실


Q. 기존 병원에서 각 공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소개해주세요. 11개 층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공간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지하층들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본래는 병원 기계실과 폐기물 처리 공간이었던 곳을 대학내일 구성원들의 행사 준비 작업실로 완전히 바꾸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기계실의 많은 기계를 걷어냈는데요. 배관은 모두 끊어내고 전기회로를 분리하는 수많은 작업이 필요했어요. 인프라를 모두 새롭게 구축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철거와 시공을 거쳐 기계실은 물품 선별 작업실로 재탄생했습니다. 수납용 랙과 화이트보드를 공간에 배치해, 행사품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죠. 기존 대강당은 규모를 나누고 폴딩도어를 설치해 여러 개의 작업실이 서로 유연하게 연결되도록 만들었어요. 기계감시실은 건물관리인들의 휴식공간으로 변경했고요.


사옥 리뉴얼에서 꼭 알아야 할 것들


기존 외벽 콘크리트 방수액 도포 작업과 돌담 보수 작업 현장

(좌)외벽 콘크리트 방수액 도포 작업 (우)돌담 보수 작업


Q. 대학내일 사옥처럼 ’용도변경’이 필요한 건물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용도변경은 건축 내부를 다시 짓는 일이에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엄청난 변경이 필요합니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철거 과정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들어내야 하고요.

우선, 꼼꼼한 현장 체크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스베는 설계 작업 이전부터 2주 동안 다섯 차례 건물을 점검하고, 그 이후로도 수차례 필요한 부분을 새롭게 체크했어요.

또한, 변경된 소방법과 장애인시설 관련 법규를 따라 공사를 진행해야 해요. 대학내일 사옥의 경우 2008년에 준공된 건물이라 새로운 법규에 맞추어 변경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존 외벽과 마감재를 활용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기에 기존 건물 외벽과 동일한 자재를 찾아 시공해야 하죠. 세월의 흔적이 남은 기존 마감재와 이질감 없이 보수하기 위해, 세척과 방수에도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대학내일 사옥 중앙부 벽체 타일 조성 장면

건물 중앙부 벽체 타일 조성 작업

시공이 완료된 사옥 중앙부 모습

건물 중앙부 (AFTER)

옥상 철거 작업 진행 장면

옥상 철거 작업

시공이 완료된 옥상 실제 모습

옥상 (AFTER)


Q. 새로운 동선 계획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무엇인가요? 특히 층간 연결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궁금합니다.

11개 층 안에서 팀 간의 협업 빈도를 먼저 확인했어요. 업무 관련도가 높은 팀은 인접 층으로 배치했습니다. 대학내일의 여러 자회사들이 사용하는 코워킹스페이스와 회의 층은 1층과 가깝게 배치했고요.

개별 층 안에서도 업무 동선이 편리하도록 신경 썼어요. 예를 들면 모든 층이 각각 2개의 게이트를 갖고 있는데요. 어느 게이트로 들어오더라도 출퇴근 동선이 편리하도록 스위치 구성을 설계했습니다. 전층의 전등과 음향장비, 냉난방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구조도 갖추었고요.

무엇보다도 전 직원이 사용하는 휴식공간의 배치가 중요했습니다. 처음 RFP에서는 직원 식당을 지하 공간으로 요청하셨는데요. 구성원 모두가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쾌적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7층으로 변경해서 제안드렸어요. 7층은 테라스와 외부 공간이 연결되어 있어 훨씬 쾌적하게 식사와 휴식을 즐길 수 있거든요.


사옥 실외 주차공간 마련을 위한 철거 작업 장면

실외 주차공간 마련을 위한 철거 작업

사옥 1층 도면 이미지

1층 ISO


Q. 오피스 건물은 충분한 주차공간도 중요한데요. 공사 과정에서 어떻게 추가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나요?

대학내일은 기업 행사를 진행하는 업무가 많다 보니 넓은 실외 주차공간이 반드시 필요했어요. 많은 장비와 행사 인원이 이동하기 위해 여러 차량이 드나들어야 했죠. 원활한 업무를 위해 기존의 2배에 달하는 주차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담과 화단, 치장석을 철거하고, 실외 주차 공간을 넓혔어요. 전기차 충전소, 주차 차단기, 주차관리인 업무실, 기계주차입구 차양 등 새로운 주차 시설도 조성했습니다. 화물차의 회전 반경을 고려해서 진입로도 더 넓게 확장했고요. 이처럼 오피스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실내 공간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공사가 필요했습니다.


대학내일ES 사옥 3D 이미지대학내일ES 사옥 라운지 전경


Q. 사옥을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미리 고려하면 좋을 내용이 있다면 세 가지만 꼽아주세요.

첫째, 철거 전에는 보이지 않는 내용이 있어요. 아무리 여러 차례 현장을 방문해 꼼꼼히 상황을 파악하더라도 철거 후에야 새롭게 드러나는 부분이 있어요. 기획설계대로 시공이 가능할지는 철거 이후에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둘째, 변경된 법규를 파악해야 해요. 준공된 지 오래된 건물이라면 현재의 소방법과 장애인시설 법규에 적합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법적으로 문제되는 부분이 없는지 체크하고 미비한 부분의 추가 작업을 완료해야 하죠.

셋째, 큰 시설 변경이 있을 수 있어요. 동선과 구조를 완전히 바꾸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뿐만 아니라 수도, 소방, 전기, 공조, 통신 등 건물 인프라의 위치까지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해요. 그 과정에서 건축사와의 협업도 중요합니다.


이처럼 수많은 작업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 비로소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름다운 공간 디자인은 탄탄한 선행 작업이 있어야만 비로소 드러날 수 있어요. 편의성을 고려하는 디테일한 디자인 역시 공간의 기본을 다지는 준비와 공사 과정 끝에 탄생합니다.

큰 철거 공사에서부터 신체에 닿는 사소한 디테일까지, 사옥 인테리어는 보이지 않는 고민과 배려가 모여 완성하는 종합적인 건축 프로젝트입니다. 공간을 구성하는 작은 요소들은 작고 소소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느 것 하나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사옥을 완성하는 조건은 수면 아래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출발합니다.

👉 대학내일ES 사옥 설계와 디자인 과정 살펴보기 - ①


*사진,디자인 제공_스베


사옥 리뉴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스베에 프로젝트 문의하기

스베의 공간 경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고 싶다면

스베의 공간 경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고 싶다면

스베의 공간 경험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고 싶다면

Copyright (c) SPACEBASE.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c) SPACEBASE.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c) SPACEBASE. All Rights Reserved.